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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뉴스(2024.04.15)] [특별기고] 가스산업 환경변화와 가스기술사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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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가스기술사회 작성일24-04-15 08:41 조회3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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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가스기술사회 이영기 명예회장(가스기술사/공학박사)

[이투뉴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은 국제 에너지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러시아는 주요한 석유 및 천연가스 생산국 중 하나이지만,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이

감소하면서 세계적으로 에너지 가격이 대폭 상승했다. 특히 러시아로부터 많은 양의 천연가스를 수입하고 있는 유럽은 에너지 공급 위기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체 에너지를 찾는데 노력하고 있다. 이처럼 전쟁과 분쟁은 에너지 공급 안정성과 가격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을 뿐 만 아니라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이다. 이에 대응해 국제사회는 에너지 다각화와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을 요구받고 있으며, 우리나라 또한 에너지 조달은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국제 정세 및 공급망 변화에 의한 영향을 매우 크게 받고 있다.

수소경제 시대를 맞이해 수소는 그린수소, 그레이수소, 블루수소 등 다양한 방법으로 생산되며 무탄소 청정연료로서 주목받고 있다. 고압 기체수소는 200bar 이상 고압으로 수소를 저장하는 반면에 액화수소는 기체상태 수소를 영하 253℃ 극저온 상태로 냉각하는 방식으로 생산한다. 고압 기체수소와 달리 대기압에서 저장이 가능하고, 부피도 800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되기 때문에 대용량 저장이 가능하다. 이처럼 수소는 출력밀도와 저장량이 높아 새로운 밸류체인을 구성해 나가는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짐으로써 수소 경제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커지고 있다. 수소 활용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기술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수소 경제의 파급효과는 2030년까지 25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수소 자동차와 발전분야에서 연료전지를 중심으로 산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수소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들은 국내 가스산업과 수소경제가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알려 주고 있다.

언론매체에 종종 등장하는 탄소배출권 거래시장 규모가 세계에서 가장 큰 유럽연합(EU)도 올 들어 수요 감소로 가격이 크게 하락했지만 4월 1일 기준으로 62유로(약 9만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탄소배출권 가격은 지난해 8월 역대 최저치까지 급락한 이후 좀처럼 톤 당 1만원대를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시장에서 지나치게 낮게 책정된 탄소배출권 가격이 기업들이 탄소 감축 기술에 투자할 유인을 저하시키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는 별개로 우리 정부는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발표해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는 경제성장과 환경 보호를 동시에 고려한 정책이라 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볼 때 탄소배출권 시장의 변화가 국내 가스 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의미하며 온실가스 배출이 적은 가스산업 활동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생산하는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기술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수소경제는 미래의 에너지 문제와 환경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최적의 에너지원이지만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수소가스의 잠재 위험성을 이해하고 수소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수소(H2) 가스는 화재 및 폭발 위험이 매우 높다. 그 이유는 연소하기 쉬운 기체로 공기와 넓은 농도 범위(4~75%)에서 가연성 혼합가스 분위기를 형성하며, 최소점화 에너지가 매우 작아 정전기 등 작은 점화에너지에 의해서도 쉽게 착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고압 수소는 압력에 비례해 높은 압축 에너지를 가지고 있어 폭발 시 과압으로 인한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 폭발범위가 넓다는 것은 화재 또는 폭발이 일어날 위험성이 그만큼 높다는 의미이다. 수소 가스는 연소할 때 이산화탄소(CO2) 발생이 전혀 없는 탄소배출 제로의 미래 가치가 매우 높은 청정한 에너지원이다. 하지만 연소속도가 매우 빠르고 최소점화에너지가 작은 Ⅱc 그룹(수소는 산업용가스이며, C그룹에 속하는 가스임)에 속하는 수소가스 특성 때문에 그 위험성을 인지하고 규격과 기준에 적합한 설비조건과 안전관리 대책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 수소를 다룰 때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 이유이다.

◇ 기술사 총 84개 종목…가스기술사 역할은

기술사의 가치는 크게 구분해 보면 ‘주어지는 가치(법적으로 보장해 주는 업역이 있는 경우)’와 ‘만들어 가는 가치( 기술사업, 컨설팅, 솔루션 등 스스로 비즈니스 창출)’로 나눠볼 수 있다. 현재 기술사 84개 전체 종목 중에서 법적으로 업역이 설정되어 있는 즉 주어지는 가치를 갖고 있는 기술사 분야는 건축구조 기술사, 건축 전기설비 기술사, 발송배전 기술사, 소방기술사, 토목구조기술사 등이 있다. 이는 법적으로 설계, 시공, 감리 분야에서 최소한의 업역을 보장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나머지 기술사 분야는 별도의 업역이 없는 경우가 다수이다.

가스기술사도 가스시설 설계, 시공, 감리 및 유지 보수, 운영에 관한 폭넓은 이론적 지식과 현장 경험을 갖춘 전문가로서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활동을 하고 있지만, 그러나 안타깝게도 가스기술사의 업역이 법적으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가스산업 분야에서 최고 민간전문가인 가스기술사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개선과 관 주도의 일방적인 안전관리 제도에서 민과 관이 협력을 통해 가스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책적 배려와 활용 노력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가스 시설은 KGS-CODE에서 정하고 있는 관련 규정과 안전 기준을 설계도서에 반영하고 시설 기준을 충족해야만 한다. 가스 폭발 위험장소에서 시설의 안전성 확보와 가스 폭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방폭기술 분야에서도 가스기술사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가스 시설의 설계와 시공 단계 뿐 만 아니라 설비의 유지 보수 단계에서 안전한 시설을 구축하는데 전문가의 참여는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산업현장에서 실무를 통해 폭발, 화재, 독성 물질 누출 등의 중대산업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관리 업무를 주도적으로 수행할 수 있고, 다양한 법적 요구사항과 가스설비의 위험성 평가를 통한 제반 가스 시설의 안전관리를 담당할 수 있는 전문역량을 갖추고 있는 가스기술사의 참여와 적극적인 활용이 요구되고 있다.

◇ 수소경제 등 지속성장과 안전 확보 위한 최고 전문인력

가스기술사 응시자격은 동일(유사)분야 기술사이거나, 기사 + 실무 4년 , 산업기사 + 실무 5년, 기능사 + 실무 7년의 실무경력을 쌓으면 응시자격이 주어진다. 시험과목은 안전관리일반(사고원인 분석, 대책, 점검 및 조사방법), 연소공학, 가스관계 및 산업안전관계법규, 고압가스설계와 시공 및 가스설비의 안전운영에 관한 계획 및 관리와 조사, 기타 안전에 관한 사항을 포함하며, 1차 필기시험(주관식 논술형, 4교시, 1교시당 100분, 총 400분)의 합격기준은 100점을 만점으로 해 60점 이상이면 합격하게 된다. 2차 실기시험은 구술형 면접시험으로 약 30분 동안 실시되며 3명의 면접관이 대면 면접 평가를 통해 최종 합격이 결정되며 이를 통과해야 비로소 ‘가스기술사 자격’을 취득하게 된다.

지난 2015년 이후 지금까지 가스기술사 필기시험 합격률은 응시자 대비 10% 전 후의 낮은 합격률을 보이고 있으며, 2차 시험인 면접시험의 합격률은 대체로 67% 이상을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필기시험의 합격 여부가 기술사 당락을 좌우한다고 볼 수 있다. 올해 3월 현재까지 배출된 누적 가스기술사는 모두 395명이다.

기술사(Professional Engineer : PE) 자격은 자타가 공인하는 기술 분야 자격증 중 최고의 자격이다. 수소경제를 비롯해 가스산업의 지속성장과 안전 확보를 위한 최고의 전문인력인 것이다. 프로 엔지니어인 가스기술사가 되는 길은 결코 쉬운 길은 아니다. 그러나 목표를 정하고 꾸준한 노력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만 있다면 프로 엔지니어의 영광을 언젠가는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도전하지 않으면 기회는 영원히 오지 않는 법이다.

출처 : 이투뉴스(http://www.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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