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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신문(2024.01.10)] [2024년 가스기술사 제언-1월] 끊이지 않는 산소사고, 그 위험성 바로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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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가스기술사회 작성일24-01-10 08:34 조회14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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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안전공사 류영조 안전기준처장(가스기술사)

지난 2020년 11월 전남 광양의 P공장에서는 노후 산소배관 내 스케일이 고압의 산소와 반응하면서 화재·폭발이 발생하여 근로자 3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가스안전공사에 따르면, ’20년부터 ’23년 10월까지 산소가스에 의한 사고가 71건이며, 이로 인한 사망자는 21명, 부상자는 71명이라고 한다. 지난 24년간 산소로 인해 연평균 2.96건의 사고가 발생했고 인명피해는 3.83명이 발생한 셈이다.

일반적으로 산소는 조연성 가스로써 그 자체만으로 화재나 폭발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산소는 100기압 이상의 고압 상태에서 유지류 등과 같은 가연성 물질과 만나면 강한 반응을 일으켜 화재나 폭발로 이어지고 인명피해까지 발생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수년 전 한국가스안전공사 가스안전교육원에서는 기름이 묻은 옷에 고압의 산소가스를 접촉시키는 실험을 한 적이 있다. 특별한 점화원이 없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기름 묻은 옷이 산소와 만나 불꽃을 튀기며 발화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다.

이러한 실험을 방증하는 실제 사고가 ’07년 12월 광주시 남구의 00병원에서도 발생했다. 배달원이 병원의 산소 저장탱크에 산소를 하역하고 탱크 내 압력을 낮추기 위해 밸브를 열어 산소를 배출한 후, 근처에서 담배를 피우려 라이터를 켜는 순간 옷에 불이 붙은 것이다. 이 사고로 배달원은 전신에 2도 화상을 입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산소 사고가 단순히 배관 파열이나 누출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 산소 사고는 산소 배관 안의 이물질 등이 고압산소와 만나 미상의 점화원에 의해 연소되면서 폭발하는 형태가 많으며, 철과 산소의 연소반응에 따른 일종의 금속화재라는 것이다. 철의 녹는점은 1,500℃ 정도이나 산소가 있는 상태에서는 더 낮아진다고 한다. 참고로 상압의 산소 분위기에서 철의 발화온도는 괴상(壞相)일 때 930℃ 이상이지만 입상(粒狀)일 때는 315℃ 이상이라고 알려져 있다.

’23년 6월, 충북 진천군의 한 공장에서 발생한 산소 사고도 이와 같은 원인에 의해 발생했다. 배달원이 산소 용기를 교체하고 밸브를 개방하는 순간, 용기와 고압호스 사이에 있던 녹 등이 고압산소와 만나고 내부 마찰·충격 등의 점화원에 의해 연소되면서 배관 등이 용융된 사고이다.

이와같이 대부분의 산소 사고는 고압산소 배관 내부에서 발화·연소되며 발생했다. 산소가스 사고의 발생 조건은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볼 수 있다.

첫째, 산소배관 자체가 연소하려면 배관의 일부가 약 800~900℃ 이상의 발화온도까지 가열돼야 한다. 배관 안의 모래 등 불연성입자에 의한 마찰열만으로는 발화온도까지 상승시킬 수 없다. 따라서 배관 안에 존재하는 가연성물질이 산소와 만나 연소되고, 그 연소열에 의해 배관의 일부가 국부적으로 가열되어야 한다.

둘째, 산소배관 안에 존재할 수 있는 가연성물질은 배관 내벽에 묻어 있는 윤활유 등의 유지류, 배관 세척제, 가스켓 또는 밸브의 패킹 재료, 철관의 마모에 의해 생성된 철분입자 등이 있다.

셋째, 산소배관 안의 점화원으로는 철입자와 배관과의 마찰열, 연소 중인 철입자, 밸브의 급격한 개폐에 따른 단열압축열 등이 있다.

넷째, 산소가스의 압력이 높을수록 배관내 유속이 높아져 철입자 등이 배관과 더욱 마찰·충돌하면서 연소를 촉진시킨다는 것이다.

사고발생 조건을 고려한다면 산소가스의 사고방지대책도 다음과 같이 생각해 볼 수 있다.

먼저, 고압 산소설비 내부에 가연성물질이 존재하지 않도록 시설을 설치하거나 유지관리해야 한다. 밸브나 이음부 등에는 가연성 가스켓, 패킹재료 등을 사용하지 않아야 하고, 산소배관 안에 철 입자가 생성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어, 가연성물질로 작용하는 철 입자는 산소배관의 급격한 굴곡부에서 마모현상 등에 의해 생성될 수 있으므로, 산소배관은 90° Elbow나 Tee 같은 분기점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배관을 시공한 후에는 배관 내 유지분을 반드시 세척하고 운영 중에도 정기적으로 세척해야 하며, 세척 후에는 세척제가 남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세척 중에 배관 내 이음매나 밸브에 철 입자 등 이물질이 고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끝으로, 탄소강은 산소와 접촉 시 산화에 의해 녹 등이 발생하고 고압산소 흐름에 따른 마모로 철 입자가 생성되므로, 스테인리스 배관을 사용해야 한다. 또한 스테인리스 배관을 사용하더라도 다른 시설에서 철 입자 같은 가연성물질이 유입될 수 있으므로, 철 입자가 원천적으로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수십 년 동안 산소가스를 취급해 온 사람이나 가스분야 전문가들은 산소를 가연성가스라고 말하지 않는다. 산소는 가연성가스가 연소하는데 필요한 가스라고 말한다. 이론적으로 그렇게 배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필자는 산소를 가연성가스이자 폭발성가스라고 말하고 싶다. 지난 24년 동안 발생한 산소가스 사고를 분석한 결과 얻은 결론이다. 따라서 산소를 취급하는 사람이라면 산소가스의 위험성을 반드시 인지하고, 취급 시 주의를 기울여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하겠다.

출처 : 가스신문(http://www.ga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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